이형근 2사단장의 6.25 첫날 밤 상황인식 한국전쟁

 

6월 25일 저녁 “벌써 해가 지려고 할 때였다. 그래서 지금 수중에는 1개 대대 뿐이다. 아마 사단 주력이 집결하는 것은 내일 아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날이 저물면 지형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간다 해도 뜨거운 돌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로 병력을 축차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십상이다. 이보다 원칙에 벗어난 일은 없다.


날이 저물면 어떤 격전이라도 한숨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조금 지나면 아군의 상황과 적정을 지금보다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 결심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라고 의견을 술회했다.


유재흥 장군은 “포천 정면의 9연대가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지금까지 확실하지 않다. 지금 당신 동생의 3연대가 축석령을 확보하고 있는데 적은 내일 아침 공격하려고 준비하고 있는지, 퇴각했는지 확실하지 않아 위력수색과 적의 공격준비를 파쇄하는 뜻에서 공격하여 주지 않겠는가?”는 뜻을 제의했다.


그때 나는 유장군과 달리 전면침략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 속 한 구석에서는 그렇지 않기를 바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모순이 나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하게 하였다. 그것은 축차 북상하여 오는 사단 주력을 노량진에 집결시키고 수중에 있는 대대로 제 3연대 정면의 적을 야간 습격한다는 것이었다.


야습하겠다는 결심은 어쩌면 적이 물러가지 않았을까, 제 2차 대전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전면침략을 시도한다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상식적인 근거도 없을 수 있었으므로(?)  대규모의 경계선 분쟁인지도 모른다.


만일 전면적인 침공이라면 일본군이 중국 대륙에서 그랬듯이 주야 불문하고 공격해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적은 정적을 지키고 있다. 이로 미루어 퇴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유장군의 말대로 위력정찰을 실시할 때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이성적으로는 전면침공이라고 믿으면서 감정적으로는 그렇지 않기를 염원했던 것이다.


사사끼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전비사> 중권 p352-354


 
한마디로 어이없다.

전쟁 첫날인데도 날이 저물면 어떤 격전이라도 한숨을 돌리게 된다?

전면침략이라 믿으면서도 감정적으론 그렇지 않기를 염원했다?

적은 정적을 지키고 있고 이로 미루어 퇴각했는지도 모른다?  차로 5-10분 거리이고 걸어서는 1시간 반 거리인 축석령에 가보기나 하고서?


말은 장황하지만 결국은 금오동에서 밤을 지새우면서 북한군이 저절로 물러가는 요행을 기다렸다는 속내가 보인다.


그날 밤 북한군 전차부대는 국군 방어계획(육본작전명령38호)상의 최후저항선인 축석령을 무혈점령하고 있었다.


덧글

  • 비도승우 2011/06/19 19:01 # 삭제 답글

    갈수록 실망스러워지는 군번1번 이형근장군...아니 이게 무순 궤변인지 이햐가 안갑니다..

    희망사항이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요행만을 믿는 마인드가 어이없네요..유재흥의 판단이 옳았다고 봅니다.

    1개대대뿐이라도 위력수색혹은 적전상황파악을위한 정찰의 병행 축셕령의 선제점령과 감제고지확보는

    누가보아도 당연한 선결사항인데 "날이저물면 격전이 한숨을 돌린다"라는 무슨 봉건시대 장수같은 인식으로

    전투에 임하는 자질이 심히 의심스럽고 실망스럽습니다..저 양반이 말하는 한국전 10대 미스테리에 하나가 추가되야겠네요.


    그것은 바로 "이형근의 어이없는 상황판단".
  • 금성천 2011/06/20 11:24 #

    저는 유재흥 장군이 초기 전투를 겪은 후에 다음과 같이 한 말이 이형근 장군의 저런 말도 안 되는 언행을 보고 나온 전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적의 의도를 판단하려 하지말고 능력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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