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인치 로켓포로는 T34를 파괴 못한다고 주장했던 국군 장교 한국전쟁

 

채병덕 총장: 우리 방어선은 철통같다.


조남철 소령: (뒷좌석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서며) 적은 전차가 200여대인데 우리는 한대도 없습니다. 전차를 파괴할 무기도 없습니다. 대전차방어가 안 되는 방어는 철통이 아니라 목간통만도 못합니다.


채병덕 총장: 어느 놈이야? 헌병! 저놈을 체포하여 즉시 군법회의에 회부하라.


조남철 소령: 각하. 저는 우국충정에서 한 말일 뿐입니다.


김홍일 장군: 총장님. 진정하십시요. 젊은 혈기에서 나온 순간적 실수 같습니다. 정중히 사과 받도록 하시고 헌병은 내보내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송호성 장군: 젊은 객기로 보아주시고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결례를 하였으니 총장께 사과 드려라.


소령은 “저는 원래 수양이 모자라 결례를 많이 합니다. 다른 표현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인데 그만 흥분해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하고 빌었다.


채병덕 총장은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


조 소령은 일본군 전차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군조로 해방을 맞았다. 육사 3기를 졸업하고 임관하자 전차에 관련 있는 부서를 지원하여 장갑차중대에서 근무하기도 하였다. 그는 늘 “인민군이 200대 가까이 전차가 있는 이상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만약 전차가 공급이 안 된다고 하면 전차를 부술 수 있는 화기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2.36인치 로켓포와 57밀리 대전차포로는 적의 전차를 파괴할 수 없다”고 단언하면서 여러 번 상부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반응이 없자 회의장에 뛰어 들어가 국군의 솔직한 취약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노병들의 증언> p244-246요약



나는 일본군 출신인 조남철 대위(연대 S-3 일군 전차학교 수료)가 2.36인치 로켓포로는 소련제 전차를 파괴하기 어려우나 무한궤도를 쏜다면 파괴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교육하던 말을 상기하고 대대장에게 적 전차를 공격하겠다고 건의하였다.


공비 토벌에서 잔뼈가 굵어진 중대원들의 사기는 왕성했다. 나는 침착하고 전기가 뛰어난 하사관과 병사 하사관과 병사 8명을 차출하여 특공대를 편성했다. 1개 조당 2.36인치 로켓포 2문에 대원 4명, 포탄은 문 당 2발씩. 2개 조로.


대원들에게 전차 가까이 즉 50미터 이내로 접근하여 한 표적에 2문이 동시에 사격하되 무한궤도를 쏘라고 강조한 후 출발시켰다. 특공대는 적 전차의 선두 차와 중간 전차를 표적으로 각각 4발씩의 로켓포탄을 발사한 후 철수하였다. 적 전차는 그 얼마 뒤 기관총을 일제히 쏘면서 아군의 접근을 견제하다가 약 20분 뒤에 사격을 중단하였다.


전차 파괴 여부는 어두워서 확인 못했다. 다음 날 철수시 적 전차 5대 중 3대만 움직이는 것이 목격되었다.

문일수 중위 2사단 25연대 11중대장 <6.25전쟁 참전자 증언록 1> p381




미군들도 2.36인치 로켓포나 57밀리 대전차포로 T34 잡을 수 있다고 교육하던 전쟁 발발 전 시기에  그런 무기로는 T34를 파괴하기 힘들다고 주장한 조남철 중령은 진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분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까?  그것이 참 궁금하다.

조남철 소령은 훗날 기갑학교장을 지냈다.


덧글

  • 슈타인호프 2011/06/28 17:59 # 답글

    일본군 전차병으로 대소 전역에 참가했었다면, 일본군의 57이나 75mm 포가 소련군 전차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경험했을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실전의 교훈일 수 있지요.
  • 금성천 2011/06/29 10:13 #

    일본군 전차병으로 보고 들은 바에 따라 저런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면 이분의 일본군 경험은 그리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Warfare Archaeology 2011/06/28 18:58 # 답글

    흐음...어딜가나 선구자격인 분이 있게 마련이죠. 멋집니다.
  • 금성천 2011/06/29 10:23 #

    스스로의 소신이 있으니까 높은 분들에게도 당당히 의견 피력하고, 부하들에게도 그나마 확실한 T34 공략법을 교육시킨 것이라고 봅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6/29 10:24 #

    흐음. 멋지십니다...슈타인호프님 얘기처럼 일본군에서의 경험이 저런 값진 교훈을 얻게 했다니...신기하네요.
  • Real 2011/06/28 20:37 # 답글

    슈타인호프님 말씀대로 관동군쪽에 있었다면 충분히 실전경험을 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본다면 47mm주포라든지 일본군이 보유한 각종 대전차포에 막강한 모습을 보여준 소련군 기갑전력과 싸운 경험이라면 2.36인치를 화력을 보고 충분히 예측가능한 시나리오를 내놓거나 문제제기를 할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늘날 한국군이 비록 북괴군 폭풍호와 천마호 전차와 직접적으로 대적하지는 않았지만 당장에 있는 한국군의 휴대용 대전차로켓이나 대전차미사일의 성능부족의 문제점이 제기되어서 한국형 대전차미사일과 로켓개발이 요구되어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봐도요.^^
  • 금성천 2011/06/29 10:36 #

    발지전투 등에서 독일군 전차를 상대했던 미군들은 2.36인치 로켓포나 57밀리 대전차포에 대해 그리 좋은 평을 하지 않던데 왜 우리 군을 교육시킨 미군들은 소련군 전차를 그리 우습게 봤는지 갸우뚱입니다.@-@;;
  • 비도승우 2011/06/29 12:39 # 삭제 답글

    발지전투에서 미군들은 2.36인치로 타이거전차를 격파한 사례도 있습니다만

    실전에서 평은 미군들도 욕하기가 일쑤였죠. 입사각이 잘맞아들어가면 쓸만할지는 몰라도

    과신할수는 없는무기가 2.36 인치라고 할수있습니다. 전투경험이 풍부한 병사들도 과신할수 없는 무기를

    신생공화국 초창기 전투경험없는 국군병사가..그것도 전차를 본적없는 병사가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무리수인

    장비죠. 단 한국전쟁에서도 캐터필러 공격으로 각좌시키는경우는 꽤 있었고 인민군도 보전협동전술이 익숙치는

    않았던 시기라 각좌만시켜도 초기전투에서는 당황하는일이 많았으니 아주쓸모없다고는 말할수없는 무기입니다.

    다만 저도 궁금한것이 2차대전후 미군들도 적성국가장비로 성능테스트를 분명히 했을텐데 무엇을 믿고 2.36인치를

    천하무적으로 국군에게 주입시키고 교육했는지가 의문입니다. 일례로 50년 7월5일 죽미령전투에서 스미스부대의

    오리히코나소위가 22발의 2.36인치를 14미터거리의 T-34를 측면과 후면에 22발을 명중시키는데도 멸쩡히 기동하는것을 보고

    미군들이 패닉상태에 빠져 "육상에서 전함을 보는듯하다" 고 술회하듯 확실히 믿을만한 무기는 아닙니다.

    허나 동전투에서 2.36인치로 선두8대의 전차중 2대를 각좌시킨것을 보면 "이상적이라는 입사각"이라는 "요행"이

    따라야만 하는 무기라는 판단이 듭니다... 미군들 조차도 죽미령 전투전에는 한국군이 경험이없어서 2.36인치를

    못다루고있다고 투덜댔는데 유럽에서는 쓸만한무기였던거 같기도하고 T-34/85형의 경사장갑에서 묘한 각도차이로

    타이거도 잡던 무기가 먹통이 된거같기도 하고 아무튼 2.36인치는 정말이지 믿을만한 무기는 아니었던듯 싶습니다.
  • 금성천 2011/06/29 15:20 #

    국군이 2.36인치 로켓포로 T34를 못 잡으니까 김홍일 장군이 군단장 되자 스미스 부대는 혹시 잡을 수 있나 알아보라고 장교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역시 우리가 아는대로 미군도 2.36 로켓포 가지고는 별 수 없다였고요.
  • 비도승우 2011/06/29 12:42 # 삭제 답글

    그리고 조남철 소령의 이후행보도 궁금하네요.. 요즘말로하면 개념인이셨던듯.
  • 금성천 2011/06/29 15:28 #

    전에 디코에 국군 전차부대 창설에 관한 글을 썼을 때 기갑학교 대대장인지 지내셨고 실종이라는 말(출처는 실록 6.25전쟁과 육군종합학교)이 있던데 더 이상은 제가 알아내지를 못했습니다. 저도 참 궁금합니다.
  • 나그네 2011/06/29 20:37 # 답글

    한국전 초기전황에 대해 회고록이나 회고담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게 탱크에 대한 공포심이더군요. 하사관출신 한분의 말씀으로는 탱크만 보이면 후퇴했다고 하실 정도로...
    최근의 논쟁과정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비승도우님이 말씀하셨듯 2차대전중에는 34와 동급인 팬져나 심지어 티거까지 잡은 기록이 있더군요. 2.36으로 잡기 어려웠던거지 불가능했던 건 아니라는 거겠죠.
    이렇게 따지고 보니 조소령님 같은 분이 좀 더 계시거나 채장군이 건의를 좀 받아들여 최소한의 대전차전술만이라도 개전전에 다져 놨다면 한국전 초기의 패전은 좀 완화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 금성천 2011/06/30 11:03 #

    확실한 대전차무기가 있었다면 전쟁 초기의 전차에 대한 공황은 덜 했겠지요.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66밀리 LAW가 북한군 T55정도는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HOW TO MAKE WAR(번역되어 나옴)라는 책에서 미군 고문관이 70년대 초 베트남전에서 LAW를 10여발 발사했는데도 T55를 파괴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올리고 이후 대전차 미사일에 주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화가 나더군요.

    우리나라 교범에는 LAW로 T55 파괴한다고 되어있었는데.
    효능도 없는 무기를 철썩 같이 믿고 있었으니.
  • 행인1 2011/06/30 23:30 #

    남베트남측 보고에도 LAW로는 북베트남 T55를 멈출 수 없어서 90mm 무반동총으로 겨우 저지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 비도승우 2011/07/01 17:21 # 삭제 답글

    기계화사단 출신이라 정확히 교육받았는데 PZF-3 즉 독일제 팬저파우스트빼고는

    북괴전차격파할 대전차화기는 없습니다. 66미리로우는 경장갑차량이나 건물거점공격에 씁니다.

    PT-76같은거야 충분히 때려잡습니다만 ㅎㅎ
  • 채병덕개새끼 2013/08/19 00:45 # 삭제 답글

    채병덕 저 병신 새끼는 아무 능력도 없는 개병신 새끼가 자리가 감투라고 큰소리 치고 아주 지랄맞는 상병신 새끼이지요
    저런 개병신 새끼가 어떻게 일본육사를 졸업하고 해방시 중령자리까지 앉아 있었는지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전쟁말기라 한명의 장교가 전선에 필요한데 일본군도 포기한 병신이라 살아남았나 보지요
    결국 병신답게 1950년 7월에 적탄에 맞아 뒈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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