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광복군 출신 사단장의 부패 한국전쟁

 

국부군 장성으로 있으면서 우리 광복군을 음양으로 돕다가 해방 후 귀국하여 국군에 투신한 김홍일 장군이 육사 교장으로 계시면서 매주 월요일 아침에 “교장 훈시”를 통하여 장교로서 필요한 교양을 넓힐 수 있도록 제도화되어 많은 감명을 받았었다.


임관 후 대전 2사단에 다른 동기생 70-80명과 더불어 배치되었으나 사령부 요원으로 고급부관실(인사참모 兼務)에 보직되었다.


나는 이 무렵, 감수성이 강했던 초급장교 생활이 겨우 시작되려는 마당에 끔찍한 사건의 현장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일본 육사 출신으로 장래가 매우 촉망되던 사단의 중요 참모의 한분인 고급부관 겸 인사참모(당시는 부관병과가 독립되기 전으로서 병과 장교 중 우수한 자가 선발되는 구 일본군의 관습이 운용되는 상황이었음)가 갑자기 권총 자살한 사건이 있어 이만저만한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참모총장을 비롯한 상관, 동료 그리고 입대 전 동래여고에서 교편을 잡던 시절부터 따르던 몇 사람의 여성 앞으로 유서를 써놓은 것으로 미루어 돌발적인 행동은 아님이 분명하였다.


그 원인은 중국 출신 채원개라는 사단장의 지시에 의하여 물품반출증에 관인(官印)을 찍고 부서(副署)를 해주었는데 그 물품(밀가루 수천 포대)이 군산항을 거쳐 중공으로 반출을 기도하다가 수사기관에 적발되었던 바 증명서를 발급한 것이 화근이 되어 김 소령이 수사기관에 의하여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지시한 상관은 발뺌을 하고 혼자 뒤집어쓰게 됨에 따라 분개하여 연행차 숙소로 찾아온 헌병장교를 밖에 기다리게 해놓고 그 사이 목숨을 끊은 사건으로서 자초지종을 알게 된 나로서는 모든 책임을 망자(亡者)에게 씌우는 식의 처리를 보고 의분을 느낀 나머지 그 비(非)를 지적하여 참모총장에게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군대사회의 부패상과 의리가 없는 군의 실태에 실망한 나머지 이를 고발하여 광정(匡正)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나 할까.

<노병들의 증언> 이재전 p557-558 



김태성 소령의 상관은 중국 국부군 출신의 채원개(蔡元凱) 제2사단장이었다. 그 당시 중국 군대는 군기가 문란해 국부군에 대한 미국 원조 군사물자를 싣고 온 선박이 통째로 마오쩌둥(毛澤東)에게 넘어갈 정도였다.


김 소령의 자살은 보급군기가 문란한 국부군에서 물건을 팔아먹은 경험이 있는 채 사단장이 거꾸로 중국에 팔아먹으려다가 수사기관에 적발된 것이 발단이 됐다. 밀가루 수천 포대를 군산항을 거쳐 중공으로 반출을 기도하다가 수사기관에 적발됐는데 사단장의 지시에 의해 관인 물품반출증이 김소령 이름으로 나갔기 때문에 수사선상에 오르자 상관은 발뺌하고 김 소령 혼자 뒤집어쓰게 된 것이다.
국방일보 2003.9.18





덧글

  • Karl XII 2011/10/06 12:38 # 답글

    소름돋네요. 이러고도 국가유공자라니... ㅎㄷㄷ 물론 독립 운동의 공이 있겠지만... 중공군 참전 전 일어난 일이겠죠? 만약 중공군 참전 이후였으면ㅎㄷㄷ
  • 금성천 2011/10/06 12:56 #

    1949년 5-6월 경으로 보입니다. 저때도 중공과는 적대적이었죠.
  • 김지우 2014/07/20 05:23 # 삭제

    국부군 시절에 내통하던 중공군 과 연락이 계속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이적행위로 다스려야 마땅한 사람입니다'
  • shift 2011/10/06 22:06 # 답글

    정말 정신나간 시대네 어떻게 잘살았지? 총살보단 교수형 시켜야할듯 싶은데
  • 금성천 2011/10/08 10:50 #

    저런 분이 독립유공자로만 알려져 있다는 것이 좀 불공평하죠.
  • BigTrain 2011/10/07 21:12 # 답글

    이런 걸 보면 능력은 물론이고 출신과 인성은 별개인데 요즘은 그런 상식이 잘 안 통하는 것 같습니다.
  • 금성천 2011/10/08 10:48 #

    광복군 출신 중에는 김홍일장군, 유해준장군, 장철부중령, 김국주장군처럼 훌륭한 분들도 계시지만 무능하고 부패하고 잔인하고 비겁한 사람들도 섞여 있었지요. 일본군이나 만주군 출신도 마찬가지지만.
  • 갈천 2017/09/30 20:33 # 답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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