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이 여기 있다 김석원 장군 이야기

18시경 작전명령 수행 차 사단 전방지휘소에 갔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송악산(오근장 북쪽)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장소였으며 송악산은 적이 점령하고 있었다. 군도를 쥔 부관을 대동하고 콧수염을 기른 사단장 김석원 장군은 다음 사단 작전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적에게 노출되었는지 수발의 포탄이 날아 왔다.

 

명령 수행 차 와 있던 장교들은 제각기 몸을 피했다. 우뚝 혼자 서 있던 사단장은 우리를 꾸짖듯이 "내가 여기 있다. 김석원이 여기 있다. 잘 싸워라." 하며 소리치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모두 어쩔 줄을 몰랐지만 포연 속에서 의연히 서 계시던 김 장군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대대장> 이병형, 병학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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